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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채용차별"…이부환 한화에어로 대표, 내부 리스크 수습 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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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증가에 못 미친 안전인력…사고 이후 일부 수출 납기 부담

국감서 채용 관리 부재 인정…책임자 징계·절차 개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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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 김호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8조원대 방산 수주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대전사업장 특별감독 무더기 사법처리와 경력직 채용 차별 등 연이은 내부 리스크가 노출되면서다. 현장 사고 여파로 일부 핵심 수출 물량은 최장 24개월 납기 지연까지 가시화되면서 이부환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내부 통제망 정상화가 떠올랐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본사 채용 관리 시스템 부실을 인정했다. 연령을 1980년생 이하로 제한하고 특정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삼은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담당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관리의 부재가 있었고 인사팀의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부적절한 지침이 검증 없이 현업에 배포된 경위에 대해 책임자 징계 및 절차 점검이 예고됐다.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노동부)는 지난달 16일부터 관련 감독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지침이 실제 채용에 적용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으나, 국회에서 최근 경력직 채용 자료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해당 지침의 실제 선발 과정 적용 여부는 향후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외형 성장에 못 미친 관리망…생산 현장 안전 부재로 직결

본사 인사 시스템 부실과 맞물려 실질적인 수출 차질을 야기한 핵심 원인은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 생산 현장의 안전 관리 부재로 확인됐다. 노동부가 이달 1일 발표한 대전사업장 및 대전R&D캠퍼스 특별감독 결과는 이러한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노동부는 앞서 6월 1일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폭발사고를 계기로 특별감독을 실시해 총 473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189건을 즉시 사법처리하고 나머지 284건에 총 5억5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회사의 생산량 증가와 신규채용 확대가 이뤄졌음에도 안전보건 관리인력이 그에 맞춰 충원되지 않은 점을 산업안전 기반 부실 원인으로 지적했다. 사법처리 대상에는 안전보건규칙 위반 184건과 하청 노동자 보호조치 위반 5건이 포함됐다.

안전보건규칙 위반 중 폭발·화재 관련은 46건, 위험물질·누출 관련은 45건이다. 구체적으로 폭발위험 장소에서 방폭인증을 받지 않은 전기·기계기구를 사용하거나, 급성 독성물질의 누출 감지·경보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됐다.

이러한 현장 안전 관리 실패는 실제 납품 일정 차질을 초래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사업장 생산품과 연계된 수출사업은 천무 유도탄과 천궁-Ⅱ 구성품 등 총 13건이며 전체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가동 차질로 인해 이 중 일부 핵심 물량의 예상 납기 지연은 품목별로 수개월에서 최장 24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사업장은 폭발 사고 이후 가동을 멈췄다가 지난달 10일부터 약 20% 수준으로만 안전점검 가동을 실시하고 있다. 완전 정상가동은 2027년께로 전망된다. 현재 보은공장이 대전사업장 생산분의 약 25%를 대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납품기한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은 지장이 거의 없으며 관계 당국과 납기 지연을 최소화할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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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XM1776을 공개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납기 지연 리스크 가중…이부환 체제 조직 장악력 시험대

안전관리 인력 확충 및 현장 복구는 이미 확보한 수출계약의 차질 없는 이행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5조439억원, 영업이익은 2조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 44.1% 증가했다.

회사가 별도로 발표한 2분기 지상방산 매출 역시 2조1075억원, 영업이익은 5330억원으로 각각 19%, 2% 늘었으며 6월 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약 38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막대한 수주잔고 중심에는 연이은 글로벌 대형 계약이 자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약 1조 3162억원(2029년 7월 기한), 9월 크로아티아 국방부와 약 6411억원(2030년 9월 기한) 규모의 천무 공급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미국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2026 세계 방산기업 톱100’에서도 한화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16위에 올랐다. 지난해 방산매출은 약 104억달러로 전년보다 53% 증가했고 순위는 22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현장 관리 부실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의수 국립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방위산업은 고위험 물질을 다루는 특성상 안전 관리 신뢰성이 글로벌 수주 입찰 평가 핵심 기준이 된다”며 “유사한 사고가 반복돼 현지 국가에 품질 보증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어줄 경우 대외적인 기업 신뢰도 하락은 물론 향후 수주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주 확대 속 내부 리스크 수습 중책은 이 대표에게 주어졌다. 1969년생으로 부산대 생산기계공학 학사·석사를 마친 이 대표는 한화디펜스 종합연구소장, 해외사업본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PGM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9월 18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취임 이전 발생한 사고와 논란을 넘겨받은 이 대표는 사태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노동부 특별감독 결과 발표 직후 그는 지적된 위반사항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안전보건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공언했다.

회사가 앞서 6월 폭발 사고 직후 약속했던 안전문화혁신위원회를 통한 공정 위험성 진단 및 의사결정 체계 점검을 실제 현장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 역시 이 대표 몫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1일 신임 임원 16명을 승진시키는 2027년 정기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 목적은 글로벌 사업과 현지화 확대를 위한 사업 전문성 및 기술 역량 확보다. 

대외적인 사업 확장이 계속되면서 이를 온전히 뒷받침할 내부 통제망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 대표는 확대된 해외사업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앞서 발생한 생산 현장의 안전관리 인력 부족과 본사 채용 지침 검증 부실 사태를 수습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주 확대라는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부 관리 시스템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납기 준수뿐만 아니라 엄격한 ESG 기준과 공급망 실사를 기본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선제적인 통제망 구축 여부가 향후 수주전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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